오늘은 그래픽부터 플레이 방식까지 정말 내가 좋아하는 요소만 가득한 오늘의 게임, Alawar의 <비홀더: 컨덕터 (Beholder: Conductor)> 리뷰를 쓰고자 한다.
✏ 비홀더: 컨덕터, 비홀더 시리즈의 스핀오프작?
<비홀더: 컨덕터>는 유명 게임인 <비홀더> 시리즈의 외전으로, 전체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윈스턴'은 '결단의 인도자' 열차의 수석 차장으로서 임명되어 승객의 여행에 도움을 제공한다. 말이 도움이지, 사실은 승객의 짐을 몰래 확인하고 객실을 엿봐 국가가 지정한 '위반사항'을 어기는 게 없는지 감시해야 한다. 만일 걸리는 게 있다면 그것을 신고할지, 협박할지 등은..우리 플레이어의 몫이다.
✏ 차장이 되어 승객을 '감시'하자
<비홀더: 컨덕터>는 한때 유튜버들에게서 인기가 많았던 게임인 <페이퍼 플리즈>와 유사하다. 열차에 오르는 승객들의 표를 확인해 제대로 앉았는지, 출발지와 도착지가 제대로 기재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서 올바르지 않다면 아오지가 아닌 벌금을 때리면 된다.
다만 이 게임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승객 감시'다. 그렇기에 우리는 표를 검사할 뿐 아니라 그들이 열차에서 내리기 전까지 국가에서 지정한 위반사항을 어긴 게 없는지 봐야 한다. 자릴 비운 사이에 짐을 수색하고, 객실을 엿봐서 그들이 다른 짓을 하고 있진 않은지 수시로 봐줘야 한다. 특히 짐을 수색하는 게 이 게임의 묘미인데, 몰래 수색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서인지 조사 때 나오는 BGM이 사람의 마음을 매우 긴장하게 만든다.
✏ 사과 먹고 콩밥 먹을 테야?
특히 이 '승객 감시'는 게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비홀더: 컨덕터>의 배경은 전체주의 사회에다가 전시 중이기 때문에 매주 위반사항이 추가된다. 마약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건만 전쟁 PTSD 등으로 인해 우울증약 같은 걸 먹는 것도 금지하며 콜라, 청바지와 같은 일상 물품도 위반사항에 해당하기 때문에 매주 추가되는 항목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승객을 항시 감시해 그들의 소지품 중 걸리는 항목이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처음에는 위반사항 수가 많지 않아 짐을 바리바리 싸온 승객도 그다지 큰 문제가 없으나, 시간이 갈 수록 추가되는 위반사항에 걸리기 일쑤다. 이때 차장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크게 세 가지다. [신고]하거나 [협박]하거나, 아니면 [무시]하거나. 재밌는 점은 협박했을 때 승객이 이를 무시할 수 있으며, 차장이 잘못 신고할 경우 돈도 권위도 잃게 되는 장치가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
[신고]를 한다면 곧바로 비장한 BGM과 함께 역무원(?)들이 객실로 가 몽둥이로 패고 그들을 감옥으로 끌고 가며, 우리의 '권위 지갑'에 소소한 권위를 채워준다. [협박]은 그들에게 위반사항을 들이밀어 '돈'을 수급하는 것이며, [무시]는 말그대로 그들이 열차를 내리기 전까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에게 아무런 위해를 가하지 않는 것이다. 비록 권위나 돈은 얻지 못하겟지만.
여기서 재밌는 점이 있다면, 우리 플레이어가 직접 위반사항 물품을 구매해 승객의 짐에 몰래 넣어 그들에게서 권위나 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승객들은 우리 차장에게 여러 퀘스트를 주는데 어느정도 수행하면 열차에서 내리기 전까지 퀘스트를 더 주지 않는다. 이때 순순히 보내줄 수 있지만 우리도 어느정도의 권위는 필요한지라, 마음에 들지 않는 승객의 짐에 몰래 위반 물품을 넣고 [신고]를 해 그들을 다른 의미로 보내줄 수 있다. 이때 제일 많이 쓰는 게 [사과]인지라, 개인적으로는 사과 게임이라고도 생각된다.
✏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는 법이지
<비홀더: 컨덕터>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포인트이자 절실히 느낀 점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라는 것이다.
게임을 하다보면 다양한 승객을 만나게 되고, 그때마다 그들의 사연 등을 들을 수 있다. 작품은 전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승객들은 저마다의 슬픔 등을 가지고 있다. 안타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요청을 다 들어주기엔 우리도 엄연히 사연이 있는 차장이자 근로자이기 때문에 자칫 우리의 '권위'를 잃을 수도 있다.
또한 다수의 인물과 관계를 가진 승객이 탑승할 경우 어느 한 쪽의 편을 들 경우 다른 한 쪽의 진행이 불가해지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A, B 승객이 있다 할 때 A 승객을 '어떠한 방법'으로 내쫓을 경우 B 승객의 도움을 받는 게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게임은 우리에게 많은 수의 퀘스트를 준다. 물론 다 깔끔하게 해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간/사정/신념 등에 따라 우리는 때때로 '선택'을 해야 한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포기할지. 게임에서는 그 사실을 우리에게 계속해서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그 선택을 되돌릴 수는 없어도 우리에게 '잘못했다' 라고 말하지는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있어서 나름의 최선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이 깊은 장치라 생각한다.
📋총평
<비홀더: 컨덕터>는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척박한 세상 속 열차의 차장이 되어 승객의 표와 짐을 감시하는 게임이다. 독특한 플레이 방식 덕분에 플레이어는 정말 사회의 일원으로서 규칙을 따라가며 살 것인지, 일부 어길지라도 개개인의 사정을 헤아릴 것인지 등을 고민해가며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플레이 타임은 약 4-5시간으로, 자칫 플레이 타임은 사람에 따라 짧다 느껴질 수 있겠지만 게임의 퀄리티가 좋아 한 번쯤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아, 참고로 게임에선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지만 후반부 번역의 퀄은 그리 좋지 않은 점은 참고해야 한다.
* 스팀 상점 페이지 URL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825530/Beholder_Condu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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