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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한국어 버전

[스팀(Steam)] 컬트 오브 더 램(Cult of the Lamb) 리뷰

by 이뮴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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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집단을 꾸리고 싶어했던 적이 있지 않은가 (아니라면 그건 👻..). 말 안 듣는 추종자는 마음껏(?) 제물로 바칠 수도 있는 그런 무시무시한 교주가 되어보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오늘의 게임, Massive Monster의 <Cult of the Lamb> 리뷰를 쓰고자 한다.

 
 

✏ Cult of the Lamb, 우리 양은 순한 양? 미친 양?

<Cult of the Lamb>, '양의 종교, 양의 컬트'라는 뜻처럼 이 게임의 주인공은 [어린 양]이다.
 
옛 신앙 주교들은 자신들의 종교가 무너질 거라는 예언을 듣고 혹 모를 싹을 없애고자 [어린 양]을 참수한다. 다만 오히려 이를 기다리고 있던 [기다리던 자]는 [어린 양]에게 부활을 약속한 대신 그의 대리인이 되어 추종자들을 모을 것을 명한다.
 
강력한 힘을 지닌 [어린 양]은 주교가 되어 자신과 자신의 종족을 망가뜨린 옛 신앙 주교들을 처단하고, 그 과정에서 추종자들을 모아 점점 더 세력을 불려 나가는 것이 <Cult of the Lamb>의 주 스토리이다.

귀여운 애와 안 귀여운 애

✏ 우리 교주님은 물지 않아, 쓸어버릴 뿐

순하디 순하게 생긴 우리 [어린 양] 교주님께선 그 눈망울처럼 아무리 본인의 앞을 막아서는 적이라 해도 물지 않는다. 그저 무기를 들고 적을 쓸어버릴 뿐이다.
 
주 무기 외에도 보조 무기, 그리고  신앙 무기라는 특수 속성까지 붙일 수 있는 등 우리 교주님께서 홀로 적들을 다 쓸어버릴 수 있는 무기는 꽤나 많이 주어지는 편이다. 조건을 달성하여 한 번 무기를 해금하면 맵마다 랜덤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여 보상으로 획득하거나 상점에서 구매하며 원하는 무기 세팅으로 플레이를 하면 된다.

시작 시 무기를 주는 착한 게임

 
그 외에도 여러 로그라이트 장르가 그러하듯,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재화로 영구 성장이 가능하다. 이때 재밌는 점은 이 영구 성장의 대상이 우리 플레이어가 아니라 모험 등을 하다 전도한 신도들로, '교주'라는 컨셉에 걸맞게 이들에게 교리를 전파함으로써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기만 먹게 한다거나 노역만 하게 한다거나 말이다. 

후후 고기는 이제 다 내 거다

✏ 우리 금쪽이들은 농사도 잘하고요, 제물(?)도 되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Cult of the Lamb>에선 우리 양 교주님을 따르는 신도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육체적 노동과 희생(?)이다.
 
양 교주님을 강하게 만드는 데엔 무기도 있지만 그 외에도 여러 건물 등을 해금하고 지음으로써 던전을 원활하게 돌기 위한 여러 준비를 갖춰야 한다. 이때 건물은 <심즈>처럼 뚝딱 지을 수 없고 손수 재료를 모아 쌓아 올려야 한다. 당장 집을 짓는다치면 여기에 들어가는 목재를 베고 돌을 캐야 하는데, 이때 들어가는 노동력을 신도들이 제공한다.

얘들아 재료 부족하잖니, 더 일해라

 
우리가 직장에서 노동력만 제공하면 지치고 불만을 가지기에 일종의 복지를 제공 받는 것처럼 게임에서는 신도들의 신앙을 주기적으로 얻기 위해 기도하고 교리를 전파하고 의식을 행해야 한다. 재밌는 점은 이것들이 신도를 번제함으로써, 다시 말해 '산 제물을 바침'으로써 힘을 얻는 행위라는 점이다. 우리 신도들은 눈앞에서 방금 전까지 같이 밥 먹고 지내던 신도가 제물로 바쳐졌음에도 교단을 위한 행위라면서 이를 숭배하며 따르는 점이 정말 '광신도'스럽다.

신도를 바쳐 헌신을 얻자

✏ 근데..일하러 갈 시간이 없어요

회사에 돈이 없다고 할 때 제일 먼저 감축하는 것은 바로 인건비다. 직원 한 명에게는 단순 임금뿐 아니라 식대, 복지 등 기타 여러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가. 이처럼 <Cult of the Lamb>에선 신자들에게 임금을 줄 필요는 없지만 그들의 의식주를 해결해줘야 한다.

교주가 직접 포도를 딴다고?

 
던전을 돌며 구하거나 씨앗을 심고 길러 재배한 식자재를 토대로 음식을 만든다. 이때 신도들이 음식을 먹고 싼 똥으로도 먹을 것을 만들 수 있는데, 의식 등을 행하지 않았다면 그 똥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한 신도들은 식중독에 걸리거나 구토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제일 편한 건 한 가지 재료만 계속 파밍해서 그 음식만 주면 사실 플레이어 입장에선 편할 것이다. 하지만 게임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방에 널린 게 꽃인데 나더러 뽑아달란다

 
우리 금쪽이 신도들께선 음식뿐 아니라 이 건물 저 건물 지어달라 하질 않나, 의식이나 교리를 자신이 원하는 걸로 해달라 하질 않나 아주 요구사항이 많으시다. 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신앙이 깎여 울며 겨자먹기로 플레이어들은 계속 밤낮 가리지 않고 던전을 돌거나 요리를 해서 바쳐야 한다. 집안 내실만 다지기 위한 던전을 돌거나 건축을 짓는 일만 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니 스토리 진행을 위한 던전을 밀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 내가 느끼는 가장 큰 허들이다.

📋총평

<Cult of the lamb>는 귀여운 외양과는 달리 그로테스크한 디자인의 적들을 소탕하는 로그라이트 게임이다. 컨트롤러 사용을 추천할 정도로 타격감과 손맛이 매우 좋아 액션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누구라도 반할 것이다. 다만 난이도를 쉬움으로 했음에도 신도들의 의식주를 해결해주고, 게임 속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들도 나이 들어가니 주기적으로 번제 등을 통해 물갈이(;;)해줘야 한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작게나마 허들로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귀여운 얼굴로 나 좋다고 따라다니는 걸 보면 힘들어도 어떻게든 먹여 살리고자 다시 한 번 던전으로 향하게 만드는, 정말 재밌는 액션 로그라이트 게임이다.
 
* 스팀 상점 페이지 URL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313140/Cult_of_the_La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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