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주인장이 매우 겁이 많은 관계로 이번 리뷰에 포함되어 있는 사진은 대부분 공식 사이트 및 유튜브에서 발췌한 사진입니다.
❗ 도저히 다시 플레이하며 사진 찍을 엄두가 안 나 사진이 많이 없을 수 있는 점, 사전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매우 겁쟁이인 내게 회사 동료가 벌칙으로 내서 울며 겨자먹기로 플레이했다가 생각보다 여운이 길게 남아 추천을 드리는 공포 게임으로, 바로 슈퍼매시브 게임즈의 <Man of Medan>이 되시겠다.
✏ Man of Medan , 더 다크 픽처스 앤솔로지 시리즈의 첫 작이자 제1부
<Man of Medan>은 5명의 플레이어블 주인공들이 휴일을 맞이해 선상 파티를 즐기던 중 해적단에게 듀크 호(배)를 빼앗기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들은 폭풍이 몰아치던 날 밤, 유령선이 된 메단 호와 맞닥뜨리고 그곳에서 만난 정체불명의 괴물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탈출을 하게 된다.
작품의 주 무대인 메단 호는 '오우랑 메단 호' 사건을 모티브로 한 배다. 실제 사건 배가 침몰되어 그 진상을 알지 못해 수수께끼로 남은 것처럼 <Man of Medan>의 메단 호도 탈출을 하기 위해 배에 얽혀 있는 여러 비밀을 조사하고, 동시에 위협해오는 적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중간중간 아부성 멘트(?)와 함께 컨트롤도 해야 한다.
✏ 친구와 플레이하면 재미..가 아니라 공포가 두 배!
공포 게임은 캄캄한 방에서 혼자 플레이하는 것도 재밌지만 쫄보 친구와 함께하는 것도 큰 재미이다. <Man of Medan>은 그 재미를 주고 싶은 것인지 친구와 둘이서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다. 나 또한 혼자 이 무서운 걸 플레이할 순 없기에 내게 벌칙을 제시한 동료에게도 같이 플레이할 것을 권해 멀티로 게임을 즐겼다.
때로는 둘이 같은 화면을 보며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하다가 화면이 둘로 나뉘면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주인공 파티 중 한 명이 되어 그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 가령 위 스샷처럼 어느 한 쪽은 목에 칼을 들이미는 긴박한 상황에서, 다른 한 쪽은 당장 강도(?)와는 떨어져 있지만 할 수 있는 행동에는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플레이어들은 나름의 선택을 하며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나는 잘했는데 쟤 때문에 망칠 수 있는' 상황이 여럿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실수로 인해 누군가 죽는다거나 상황이 꼬이면 게임의 엔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원하는 엔딩을 보기 위해 같은 부분을 여러 번 플레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아 물론 내가 그랬다는 건 아니고🙄
비록 니 탓이니 내 탓이니 하는 순간은 있겠지만 게임은 대체적으로 어떠한 공간에서 플레이어 둘이 자유롭게 조사할 수 있도록 한다. 갑자기 뭐가 튀어나올 수 있어 두렵긴 하나 한 공간에서 잠수도 하고 물건도 뒤적뒤적거리며 조사하다보면 아무리 미워도 같이 하니 단순 무서움보단 재미와 추억을 선사한다.
✏ 플레이 시간은 짧지만...?
겁이 많은 나로 인해 우리 둘의 플레이는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엔딩을 보기까지 걸린 시간은 4.5 시간으로, 스토리 게임인 점을 감안했을 때 플레이 타임이 그리 긴 편은 아니다. (❗스포❗) 다만 이 게임은 5명의 주인공(+ @) 중 얼마나, 누가 살았는지 / 탈출 방법은 무엇인지 / 침몰된 메단 호의 비밀을 풀었는지 등에 따라 갈리는 [멀티 엔딩]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엔딩을 보기까진 생각보다 시간이 꽤 필요하다. 물론 분기마다 저장해서 선택의 폭을 달리해가며 플레이할 순 있겠으나 어떤 분기는 게임 초반부에 위치해 있기에 이 분기와 관련된 엔딩을 모두 보려면 시간은 배로 늘어난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점은 이 게임에는 [호감도]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게임은 호러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으로, 로, 선택지와 행동에 따라 스토리가 변화된다. 주인공 5인방 중 '알렉스-줄리아'는 혼인을 앞두고 있는 연인 관계이며 '콘래드-플리스'는 선상 파티 중 호감을 품는 관계, '알렉스-브래드'는 형제 관계이다. 각 인물들 간의 관계성이 있기 때문에 관계별 호감도를 어떻게 찍냐에 따라서 추가 대사나 씬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소소한 재미 요소로 작용한다(도전과제이기도 하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Man of Medan>이 <The Dark Pictures Anthology> 시리즈의 첫 작이라 그런지 멀티 엔딩과 호감도 시스템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이 호감도 시스템이 엔딩에 반영되진 않는다. 기껏 둘의 사랑(?)을 응원해서 호감도도 올리고 어떻게든 살리려 했지만 그 캐릭터가 죽든 살든 크게 대사가 바뀌진 않는다. 이 부분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유저들도 아쉬운 부분이라 해서 그런지, 그 이후 작품부터는 캐릭터성에 좀 더 맞는 씬을 더 많이 배치했다고 한다.
📋총평
<Man of Medan>은 2019년도에 나온 <The Dark Pictures Anthology> 시리즈의 첫 작임을 감안했을 때 꽤 괜찮은 작품이다. 그래픽의 경우 모션 캡쳐를 활용해서인지 캐릭터 피부 표현 등의 퀄리티가 좋고, 실제 여러 미디어에 나온 도시전설을 모티브로 하였기에 스토리도 꽤 몰입감이 있다. 게다가 컨트롤과 선택지가 주요 스토리와 엔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매순간 몰입을 해치지 않고 이야기를 채워나갈 수 있다. 비록 멀티 엔딩이긴 하나 호감도 시스템과 일부 분기 탓에 그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캐릭터가 꽤 있는 점은 아쉽긴 하다. 하지만 세간에 퍼진 평에 비해 막상 플레이해보면 충분히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 재밌는 시리즈 첫 작이기에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 스팀 상점 페이지 URL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939850/The_Dark_Pictures_Anthology_Man_of_Me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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