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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한국어 버전

[스팀(Steam)] Hades 리뷰

by 이뮴 202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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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미국 인디 개발사 슈퍼자이언트 게임즈에서 개발한, 로그라이크계의 명작이자 최근 후속작도 나와 인기가 더욱 많아진 <Hades>에 대해 리뷰하고자 한다.

 

✏ Hades

<Hades>는 저승의 신인 하데스와 밤의 여신 닉스 사이의 아들이라 믿고 자란 '자그레우스'가 자신의 친모는 따로 있으며 그녀는 저승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출생의 비밀을 밝히고자 저승(집)에서 탈출하려는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엄밀히 말하면 로그라이트이겠으나) 

 

막장 스토리도 잘 만들면 명작이라 했던가. 그리스 신화 기반답게 신들의 가족사 이야기인 만큼 다소 콩가루 느낌이 나는 스토리이긴 하다. 아들이 집(저승)에 돌아올 수 있게 손수 죽이거나(💀?) 몹을 더 풀어주시는 아버님 하데스나, 하데스한테 집에서 보자며 빨리 죽어달라고 하는 아들 자그레우스나..하지만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그들이 서로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는 훈훈한 가족 드라마 스토리의 게임이다. 그리고 이 스토리는 로그라이크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 탈출을 막으려는 자와 도우려는 자

집에서 탈출하려는 로그라이크 게임이기에 당연히 탈출을 막으려는 자와 이를 도우려는 자가 있다.

 

탈출을 막으려는 자는 대표적으로 우선 아버지인 하데스다. 그는 교전 중 저승에 떠도는 혼령을 더 풀거나 각 단계별 보스들에게 아들을 막으라고 지시한다. 

1 : 퓨리 세 자매 / 2 : 뼈히드라 / 3 : 테세우스와 아스테리오스 / 4 : 하데스

 

혼령이라면 모를까, 단계 보스들이 주인공을 막는 데 실패하면 직접 그들에게 나무라 하기도 하며 때로는 보스들이 '너(주인공)에게 미움 받는 것이 내 보스(하데스)에게 찍히는 것보다 낫다'라며 말하기도 한다. 사회생활을 볼 수 있는 그런 대사 하나하나가 탈출 시도를 여러 번 해야 하는 로그라이크의 특징이자 단점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반복으로 인한 지루함'을 덜기도 한다.

 

한편 도움을 주는 자들은 양모인 닉스, NPC들, 그리고 올림포스 신들이다. 이들이 각기 도움을 주는 이유는 제각각이나 모두 스토리와 연관이 있다. 누구는 자그레우스가 친모를 만나는 것을 돕기 위해, 누구는 연인 또는 친구로서, 그리고 누구는 자그레우스의 탈출 시도가 친모가 아닌 자신들을 만나러 오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1 : 닉스 / 2 : 타나토스 (남친) / 3 : 메가이라 (여친 또는 친구)

 

위 인물들은 자그레우스의 능력을 강화하거나 전투에 간혹 등장하여 도움을 주는 방면, 올림포스 신들은 은혜라는 축복을 내려 그의 탈출을 직접적으로 돕는다. 은혜는 공격, 특수공격, 마법 그리고 궁을 추가하거나 강화하는 스킬이라 보면 쉽다.

아프로디테만 만나면 꼭 탈출 성공한다. 감사합니다, 여신님(_ _)...

 

이 외에도 탈출 시도 중 상점 NPC나 주인공의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조연 NPC들도 만날 수 있다. 재밌는 건 그들 또한 단순히 버프만 주고 그치는 NPC가 아니라 다른 NPC들과 엮이는 스토리를 하나하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사에서 탈출 과정에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얼마나 힘을 썼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 은혜라는 이름의 또 다른 콩가루

그리스 신화를 보면 올림포스 신들은 상당히 콩가루 집안이다. 이는 게임에서도 은혜 시스템을 이용해 재밌게(?) 나타냈다.

 

방 중에는 A, B 두 신의 은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곳이 랜덤으로 나타난다. 두 개가 나란히 있어도 집을 수 있는 것은 한 번에 한 번인데, 이를 A라는 신의 은혜부터 먼저 집으면 추후 B의 신이 '왜 나보다 쟤를 먼저 집어?'라며 갑자기 혼령을 풀고 친히 필드 공격까지 행해주신다.

(좌) 화난 아르테미스 (우) 무사히 살아남았을 때의 아르테미스

 

게다가 종종 두 신과의 은혜를 합쳐 하나의 새로운 스킬, 듀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출처 : 루리웹(https://bbs.ruliweb.com/game/85485/read/9415157)

 

듀오가 없어도 충분히 탈출에 성공할 수는 있으나 은혜 두 개를 합한 만큼 더욱 강한 힘을 내는 것은 자명하기에 듀오 시스템을 이용하면 스피드런을 즐길 수도 있다. 다만 듀오를 줄 때 두 신들끼리 '쟤는 맨날 꾸미는 데만 열중한다니까~' 등 은근하게 디스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참 올림포스 신들답다.

 

✏ 빨리 죽고 스토리 볼래

로그라이크의 진입장벽은 바로 '죽을 때마다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 생각한다. 죽을 때마다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하나하나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허탈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엔 런 과정 중 획득한 자원을 통해 캐릭터나 무기 등을 영구 강화시키는 로그라이트가 위의 단점을 메꾸고 있다. 하지만 <Hades>는 여기에 스토리를 통해 이러한 단점을 메꾸었다.

 

하데스를 쓰러뜨린 자그레우스는 친모인 페르세포네를 만나지만 저승의 속박으로 인해 다시금 스틱스 강에 붙잡혀 저승으로 끌려간다. 즉, 엄마를 만났지만 대화는 몇 마디 못 나누고 집에 끌려와야 했기에 쌓인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몇 번이고 저승으로 가 엄마를 만나야 한다는 것.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대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자그레우스는 탈출 시도를 거듭하며 아버지가 사실은 그 누구보다 어머니를 사랑했다는 것을, 그리고 아들을 정말 많이 아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래서 표현이 중요하다니까). 탈출 시도를 거듭할 때마다 NPC 대화가 달라지며, 대화를 거듭할 수록 그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알게 되기에 <Hades>에서 '죽음'은 두렵지 않게 된다.

 

출처 : 게임인 / 아부지, 제발 따스한 말로 표현해주세요

 

📋총평

<Hades>는 출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탈출 시도를 거듭하는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복잡한 로그라이크 게임과 솔로 플레이만 가능하다는 점이 게임 난이도를 높이긴 하나, 잘 버무린 막장 스토리 덕에 로그라이크의 단점인 '죽음으로 인한 허탈감'이 들지 않는 게임이다. 스킬과 타격감뿐만 아니라 독특한 그래픽 및 캐릭터들의 매력이 게임에 매료될 수 있게 작용하고 있다. 로그라이크를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평소 로그라이크의 허탈감 때문에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는 게임이다. 죽음은 실패가 아닌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다.

동서양 막론하고 아버지 뒤로 가면 혼나는 건 동일하다는 걸 보이며 마무리🤗

 

* 스팀 상점 페이지 URL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145360/H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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