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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한국어 버전

[스팀(Steam)] 다른 겨울의 우리들 리뷰

by 이뮴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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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구가 있어야만 게임을 할 수 있는 인싸 게임, 토코로뇨리<다른 겨울의 우리들> 리뷰를 쓰고자 한다.

✏ 다른 겨울의 우리들

<다른 겨울의 우리들>, 줄여서 <다.겨.울>은 각자의 가정 이야기를 하다 갑작스레 언덕 위 석상을 부수고 싶다며(🤔) 집을 뛰쳐나온 두 소년이 그리는 2인 협동 게임이다. 2인 협동 게임으로 유명한 게임인 <Portal(포탈)>처럼 플레이어 2인이 서로 힘을 합쳐 하나하나 언덕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 퍼즐을 풀어야 한다.

같은 장소에 있지만 서로 보는 풍경이 다르다

 
플레이어는 각각 로봇 세계와 동물 세계로 나뉘어 화면을 보게 되는데 그래픽만 다른 게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있기 때문에 '같은 게임을 하고 있는데 쟤가 딴소리를 해' 라는 상황이 펼쳐진다. 쉽게 말해 2인용 조별과제인 이 게임은 서로에게 자신이 보는 화면과 기믹을 최대한 설명하며 언덕 정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 야, 차라리 그냥 죽어

게임 메인 일러스트나 동물 세계 이미지만 보면 힐링이 될 것만 같은 귀여운 그림체이지만 사실 의외로 컨트롤을 요구하는 게임이다.
 

점프 타이밍을 놓쳐 물에 빠진 모습

 
캐릭터는 달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동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다. 점프 거리가 긴 것도 아니고 점프하는 데 드는 무게도 꽤나 있어 전체적으로 동작이 느린 편이다. 가뜩이나 캐릭터 조종이 빠릿빠릿한 것도 아닌데 조금만 높은 위치에서 뛰어내리거나 물에 빠진다거나, 벽에 끼인다거나 개에 물린다거나 등 매우 다양한 이유로 캐릭터가 죽을 수 있으며, 슬프게도 둘 중 한 명만 죽어도 바로 게임 오버가 되어 다시 죽었던 그 퍼즐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나마 누구 하나가 죽어서 바로 시작하면 다행이지, 문제는 어느 한 쪽이 움직일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을 때다. 이럴 땐 게임 내 [재개] 기능을 이용해도 되지만 굳이 옵션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 있다. 다른 한 쪽이 자발적으로 죽는 것. 따라서 협동해야 하는 게임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야, 차라리 그냥 죽어'다.

✏ 생각보다 고어하고 잔혹한 게임

게임은 그래픽과 달리 생각보다 고어한 편이다. 로봇 세계는 죽어도 로봇이 부서지고 끝나니 사실 분위기가 어두운 것을 빼면 크게 잔인하다 느낄 것이 없으나, 의외로 동물 세계의 표현이 고어한 편이다.

퍼즐을 풀기 위해 목과 몸통을 분리해야 한다💀

 
종종 스토리 중에서 시체를 볼 일이 있는데, 아무리 동물로 표현했다고는 하지만 뼈와 장기가 튀어나온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게다가 플레이어 중 한 명은 목과 몸통을 분리하는 능력이 있어(;;) 퍼즐을 풀기 위해 스스로 분리하고 이후 머리만 들고 다니며 시야를 확인해야 한다. 동물 세계 시점에서 보면 동물들이 계속 웃고 있어 더욱 기괴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스토리 또한 애초에 가정사로 인해 집을 뛰쳐나온 아이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꽤나 차가운 편이다. 이혼, 강간과 같은 소재가 나오며 어른의 사정을 아이에게 멋대로 말하고는 선택을 종용하기도 한다. 가볍게 친구와 우정을 다투려 시작한 게임인데 생각보다 진지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게임이다. 
 

✏ 친구 없으면 진엔딩 못 봐

이 게임의 최대 단점이 하나 있다면 무조건 같이 플레이하는 친구가 있어야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애초에 혼자서 게임 입장하는 버튼이 없다

 
사진 내 집 아이콘을 클릭하면 코드가 나오는데, 이 코드를 입력하면 같은 코드로 이어진 두 사람이 같이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슬픈 점이 있다면 [코드], [코드 입력] 아이콘만 있어 랜덤 매칭 및 솔로 플레이 자체가 불가하다는 것이다. 협동해서 진행해야 하는 게임이라 그런 것 같지만 같이 할 친구를 찾기 힘든 사람에게는 너무나 큰 진입장벽이다.
 
게다가 이 게임은 3회차 플레이를 해야만 진엔딩을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본인이 원한 캐릭터로 플레이하나 두 번째는 강제적으로 반대 캐릭터를 선택하게 되며, 3회차 땐 캐릭터를 다시 고를 수 있다. 서로가 보는 화면이 다르니 일부 스토리가 다른 부분이 있어 양측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장치인 듯하나 같은 사람과 3번이나 조별과제를 해야 한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잔인한 사실이기도 하다.
 

📋총평

<다.겨.울>은 6천원 정도 하는 가격과는 달리 생각보다 퍼즐의 기믹 퀄리티가 좋은 편이고 3회차를 해야만 진엔딩을 볼 수 있는 등 게임의 볼륨은 꽤 있는 편이다. 비록 친구가 있어야만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인게임 내에서 소통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디스코드 등 다른 채널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는 점은 번거로울 수 있으나 가격 대비 괜찮은 퀄의 게임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일본 감성의 스토리를 좋아하거나 협동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 스팀 상점 페이지 URL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801110/_/?l=kore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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