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전에 리뷰를 한 번 했던 <스테퍼 케이스>의 스핀오프작인 <스테퍼 리본> 리뷰를 쓰려 한다.

✏ 스테퍼 리본
<스테퍼 리본>은 본편 <스테퍼 케이스>의 세계관을 가져온 외전이다. 즉, 세계관이 동일한 초능력 추리 게임이다. 전편을 안 해도 게임을 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작진이 의도한 반전이나 '스킬(초능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 작품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전과 동일하게 수사 과정에서 얻은 단서 등을 이용하여 [단서 조합]을 하고 이로써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스테퍼 리본>의 주된 시스템이다. 다만 외전이기 때문에 그 플레이 타임은 약 30-40분으로,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 기존 불편함을 없앤 명확한 지시
<스테퍼 케이스>에서 개인적으로 불편했던 점을 찾으라면, 내가 '찾아야 하거나' 또는 '의문을 가진 부분'을 찾고 이와 연결되는 단서를 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과정 아닌가? 생각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의문'이 제작진분들께서 의도한 것과 다를 경우, 단서는 둘째치고 그 의문에 해당하는 단서부터 찾아야 하기에 복잡함이 있었다.

<스테퍼 리본>에서는 [개요]에 플레이어가 찾아야 할 단서가 나와 있다. 위 이미지를 예로 들었을 때, 개요에 [이 메모와 연관성을 가진 정보]를 선택하라고 나와 있다. 왜 단서 조합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는 전작과 달리, 플레이어가 찾아야 할 단서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 있어서 생기는 불편함을 매우 덜어주었다.
✏ 추리 게임에 빠질 수 없는 요소, 서순
추리 게임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는 [서순]이다. <스테퍼 리본>의 핵심 인물인 '중위'는 15분마다 죽고 살아나는 것을 반복하는 스킬을 가진 인물이다. 살아날 때마다 기억을 잃기 때문에 서순을 잘못 따르면 이전에 해왔던 일이 다시 리셋이 된다. 게임에서는 그의 스킬을 활용하여 서순에 맞게 여러가지 실험을 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세운 논리와 가정이 부합한지를 체크하며 단서를 모은다.

게다가 [호감도]라는 시스템도 가볍게 추가되었다. 용의자도 아닌 사람이 자신의 속내나 비밀 등을 다른 이에게 흔쾌히 알려주는 법은 뭐, 상담가를 찾아간 게 아니라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중위는 아직 탐정인 우리 플레이어에게 많은 것을 풀기엔 호감을 떠나 신뢰 자체가 없다. 그렇기에 여러 과정을 밟아가며 그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늠하고, 서순에 맞게 행동하여 그의 호감도를 올려서 다른 단서를 얻어야 할 때도 있다.
이번 작품은 짧은 외전이기에 이 호감도가 가벼운 수준으로 들어갔는데, 후속작에서는 본격적으로 시스템이 반영되면 재밌을 것 같다.
✏ 달라진 분위기
<스테퍼 리본>이 전작과 달라진 대표적인 부분은 바로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이다.

위 인게임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 게임 내 색은 오직 무채색이거나 붉은 색뿐이다. 실제 스토리도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기 위해서인지 전작 대비 좀 더 잔인하고 다소 PTSD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소재를 가져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작이 마냥 밝은 스토리인 건 아니지만 (애초에 추리를 하는 상황이 왜 발생하겠는가).
색감 외에도 분위기를 다르게 느끼게 하는 데에는 수사 방법도 한 몫 한다.
<스테퍼 케이스>에서는 팀원들의 스킬을 활용해 순식간에 여러 단서를 모으거나, 이미 취합을 마친 단서를 전달 받는다. 하지만 이번 작에서는 별도 조력자 없이 중위의 '부활' 스킬에만 기댄 채 사건을 진행해야 한다. 이미 전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터, 스킬에는 여러 제약이 있다. 플레이어이자 탐정인 캐릭터는 그의 '부활' 스킬에 무슨 제약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의 스킬이 강제로 발동되게끔 한다. 총, 칼 등을 이용해서. 방법은 굳이 말 안 해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총평
<스테퍼 리본>은 전작의 스토리를 좋아한 유저에게 바치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전작의 시스템을 가져오되 불편함은 제거했고, 다소 루즈한 단서 획득 과정에 여러 제약을 두면서 신선함을 주었다. 단 30분 정도 되는 플레이 타임은 스토리와 시스템을 즐기기에 충분했으며, 엔딩을 통해 추후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3천원 조금 넘는 가격에 이런 볼륨감이, 작품 세계관을 처음 접하는 유저에게는 다소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 세계관에 매료된 팬에게는 만족할 만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 스팀 상점 페이지 URL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658920/_/
* 스테퍼 케이스 리뷰 : https://gamers-tryto-it.tistory.com/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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