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귀여운 그래픽과는 다르게 (개인적으로) 매우 어려운 퍼즐 게임, Newfangled Games의 <페이퍼 트레일> 리뷰를 쓰려 한다📖

✏ 페이퍼 트레일
<페이퍼 트레일>는 주인공 '페이지'가 마을 최초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꿈꾸고 있지만 가족들의 반대가 있어 몰래 집을 떠나며 시작되는 게임이다.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 세계를 배경으로 모험을 떠나는 하향식 퍼즐 게임이다. 게임 맵 가장자리 (옆면, 모서리)에 마우스 커서를 가져다 두면 마치 종이접기를 하는 것처럼 접을 수 있다는 선이 보이는데, 이를 누르면 맵이 접혀서 숨겨져 있던 길을 개척해 탐험을 이어나갈 수 있다.
✏ 양면으로 된 세상
종이로 된 세계(맵)는 페이지의 뜻대로 양옆, 위아래, 그리고 모서리까지도 접을 수 있다. 플레이어는 그저 WASD 또는 마우스로 땅을 클릭해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접고자 하는 면을 드래그해서 세계를 뒤집으면 되는 매우 간단한 게임이다.

양면 색종이를 뒤집으면 다른 색의 면이 보이는 것처럼 종이 맵을 접으면 보이지 않았던 뒷면의 세계를 볼 수 있다. 가령 끊어져 있던 다리가 연결되어 있다거나, 보이지 않던 다리가 있다거나 말이다. 게임은 이처럼 간단한 조작을 통해 막혔던 길과 비밀을 찾으며 (대학으로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 간단하다고? 누가 그래
지난번 리뷰에서도 [작은 고추가 맵다] 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은 다른 의미로 이 게임에 어울린다. 보기에는 정말 귀엽고 아기자기한 <페이퍼 트레일>, 절대 쉽지 않다. 아니, 정말 어렵다.
다들 학창시절에 소금물 농도를 구한다거나 찢어진 달력 계산하는 문제를 한 번쯤은 풀어봤을 것이다. 다소 귀찮긴 해도 머리 쓰는 걸 좋아하는 난 어지간하면 다 괜찮았지만 내가 정말 싫어하는 문제는 바로..[전개도]였다. 그리고 이 앙큼한 게임은 마치 전개도와 같은 방식의 기믹을 함정으로 만들어 낸다.

바로 위 예시처럼 종이를 접으면 감춰져 있는 [주사위]가 보인다. 이때 주사위를 연결하여 길을 만들면 되겠지, 라고 쉽게 생각하면 길이 연결되지 않아 제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하는 페이지를 볼 수 있다. 이것은 바로 주사위 [눈]이 안 맞아 생기는 현상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주사위들의 눈이 서로 같아야 위 사진처럼 주사위가 빛나며 길이 고정되어 생긴다.

과연 주사위뿐만이랴. 퍼즐 게임에 기믹이 한 개뿐이면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쉬움이 많을 것이다. <페이퍼 트레일>은 친절하게도 게임에 주사위뿐만 아니라 위 사진처럼 동상(또는 바위)을 옮겨야 한다거나 화면이 뒤집힌다거나 하는 다양한 퍼즐을 제공한다. 사실 차근차근 생각하면 금방 풀 수 있는 문제들이지만 내가 유독 전개도처럼 장면을 통제해야 하는 류의 퍼즐에는 약한 나머지 개인적으로 퍼즐을 좋아함에도 매우 매운 퍼즐 게임으로 느껴졌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외 각종 여러 많은 리뷰어분들의 후기를 보면 다들 꽤나 퍼즐을 어려워했다고 한다. 다행히 힌트가 무제한으로 계속 주어져서 풀 수 있었다고...🌶
✏ 퍼즐 마스터가 되는 길은 쉽지 않다
사실 오직 스토리를 보기 위해 퍼즐을 푸는 것은 위에서 상술한 것처럼 마라맛 3단계급은 아니다. 다만 스팀 게임인 만큼 게임에서 [도전 과제]로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조건을 클리어해야 하는데 이게 정말 어렵다.

여러 기믹을 헤쳐 나가며 길을 만들어 나가다 보면 종종 맵에 종이접기로 만든 물건(?)이 있다. 이것들은 대체로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한 길이 아닌, 추가 수수께끼를 풀어야 갈 수 있는 길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컬렉션을 채우기 위해선 사실상 맵 하나하나에 있는 모든 기믹을 다 풀어야 한다.
슬프게도 게임에서 [힌트]는 무제한으로 주어지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스토리를 클리어하기 위한 힌트일 뿐, 컬렉션을 수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용도는 아니다. 게다가 힌트도 노골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알려주진 않는다. 아래 예시처럼 플레이어가 접어야 하는 종이를 단계별로 알려주긴 하나, 무엇을 어떻게 / 어디까지 / 얼마나 접어야 하는지 등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화면에 나타나 있거나 종이 뒷면에 있는 장치를 확인하여 힌트를 기반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아, 근데 이때 한 가지 중요한 게 있다면 [힌트를 한 번이라도 쓰면 도전 과제 1개]는 달성 못한다^^..
📋총평
<페이퍼 트레일>은 이전 <Carto(카토)>와 상당히 유사한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그래픽이 귀엽고 스토리가 따뜻하며, 주인공은 일종의 능력을 지니고 있어 '세계를 마음대로 구상'할 수 있다. 비록 플레이타임은 보다 조금 짧지만 퍼즐의 난이도만큼은 오히려 <Carto>를 압도할 정도이다. 부끄럽게도 나 또한 퀴즈의 난이도가 너무 높은 나머지 한 60-70%까지만 진행한 상태이다. 게임의 볼륨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퍼즐의 매운 맛은 한 번 보고 싶다 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 스팀 상점 페이지 URL :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889740/__Paper_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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